오랜만에 쿠팡에 들어가봄..
소셜 커머스는 이용하지 않는데, 지인이 join 했다고 해서.
한창 붐이 일었을 때의 판매 방식은 아닌듯. 구매자 100명이 모이면 대폭 할인한다든가. 기존의 오픈 마켓을 뚫기 위한 마케팅 툴이었다고 생각하면 OK.
갑지기 커리어쪽 스타트업이 떠올라 기사를 검색. 잡플래닛, 원티드 등등.
추가 투자 성공, 해외 진출 등등의 기사가 보인다.
그런데 궁금한게 하나 있다. 수익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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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플래닛
일단, 개인들이 제공하는 기업 정보라는건 객관화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회사, 같은 팀, 동일한 직급 사이에도 회사에 대한 평가는 다른 경우가 적지 않음. 따라서 참고할 만한 수준의 정보일 것이고, 돈을 주고 살만한 데이터는 아닐거다.
잡플래닛이 소셜 커머스처럼 기존의 커리어 포털 시장에 진입한다고 가정하면, 기업 배너 광고를 따와야 한다. 그런데 돈주고 채용 광고를 할수 있는 기업은 거의 정해져있을거다.
소셜커머스처럼 국내외에서 새로운 상품을 소싱해올수 있는 비즈 모델도 아니고, 개인 DB 도 기존의 커리어 포털과 차이가 나지 않을테니, 기업들이 광고를 줄까하는 생각. 사람인, 잡코리아, 인쿠르트 등 기존 메이저 커리어 포털에 주는 광고 예산만으로도 충분히 버겁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온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아예 벼르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2. 원티드
원티드의 경우도 수익 모델이 궁금하다. 지인을 회사에 추천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인데, 지인 추천후 기업과 매칭이 되면 추천해준 사람에게 수수료를 주는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에도 존재했었다. 일부 서치펌도 시도했었고, 일부 기업에서도 내부 직원이 추천을 해주면 소정의 금액을 지급했었다.
대기업의 경우, 리쿠르팅 에이전시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비용을 줄이려는 회사도 있지만, 에이전시에게 가장 바라는건 우수한 인재 추천이다. 그런데 개인이 추천하는 후보자는 회사가 만족할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가령, 내 친구가 뛰어난 인재라고 생각해서 추천했는데, 실제로는 더 좋은 능력을 가진 인재가 널린 분야일수도 있다. 다시말해 기업이 에이전시에게 지불하는 수수료에는, 적절한 후보자검색 뿐만 아니라 적절하지 않은 후보자를 거르는 역할도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원티드에는 개인이 추천한 후보자를 스크리닝 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보인다. 당연히 인건비가 추가로 들거다. 산업군, 직무군이 다양하므로 많은 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비용들 제하고 기업에게는 수수료를 낮춰 받고 추천한 사람에게도 수수료를 나눠주면 남는게 있을까 싶다.
또 하나의 문제는, 추천후 입사한 지인이 새로운 직장에 대해 불만을 가질 경우이다. 선의로 한 행동이 자칫 서로 찜찜한 관계로 발전할수도 있다.
3. 고객사
커리어 포털 사업의 수익원은 기업이다. 배너 광고든 인력 추천이든간에, 돈을 지불하는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링크드인처럼 개인 DB 가 방대한 동시에 디테일한 개인 정보가 제공된다면, 개인 DB 도 수익의 원천이 될수도 있기는 하지만.)
따라서 기업의 인사 담당자 분들이 커리어 포털 사업의 키맨이라고 볼수 있으며, 이 분들에게 benefit 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력 채용시 일손을 덜어주는 것, 그리고 좋은 인재를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게 해드리는것 등등인데,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해당 업에 대해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들이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했다면 좀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지난일에 대한 가정은 무의미하다.
4. 사업 확장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듯한데, 쉽지 않은 작업이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이유를 적어보면,
첫째, 헤드헌팅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이다.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영업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그리고 언제든지 시작할수 있는 사업이다. 물론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않다. 사실 헤드헌팅 시장도 헤드헌터들의 능력에 따라 양극화 되는 분위기 같다.
둘째, 잡코리아등 커리어 포털 시장의 리더들도 헤드헌팅 사업에 뛰어든지 꽤 됐다. 오프라인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려면 노하우를 가진 헤드헌터를 스카우트하는 방법이 있는데, 실력있는 헤드헌터들이 굳이 회사로 들어갈 이유가 있을까 싶다. 확실한 후보자 DB 가 갖춰졌다면 모르지만, 일 잘하는 헤드헌터들은 웬만한 인적 네트웍은 갖추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오프라인 사업화는 참신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 모바일 플랫폼으로 엮어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당초의 사업 방향에도 맞지 않아보인다. 한편으로는 커리어 시장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방향을 고수하면서 확장할만한 사업 모델이 보이는데, 이걸 왜 안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잡플래닛, 원티드 모두 잘되길 바란다. 스타트업이 잘되어야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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